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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사업]표고톱밥재배 '한국형'기술절실
작성자 한현영 작성날짜 2013-12-16 09: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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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톱밥재배 ‘한국형’기술 절실
우리 기후·시설과 안맞아 실패 잦아…국산품종 개발도 미흡

표고버섯 톱밥재배는 현재의 기술여건으로는 실패 가능성이 높아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표고톱밥재배자협회에 따르면 소비패턴이 생표고버섯 중심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건표고버섯 유통과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산 생표고버섯 수입은 급증하고, 인건비마저 오르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 표고버섯 톱밥재배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재가 적게 소요되고, 재배기간이 짧아 자금회전에 유리할 뿐 아니라 품질이 좋아 높은 값을 받고 있다는 일부 선도농가의 성공사례가 보도되면서 톱밥재배를 시도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다.

5월27일 충남 청양에서 개최된 ‘톱밥 표고재배 활성화를 위한 연찬회’에는 500여명의 농업인과 관계자들이 몰려 최근의 열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의 발표자들은 “우리나라 기후와 시설에 맞는 기술정립이 안돼 있다”며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했다간 100% 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의용 표고톱밥생산자협회 회장(청양 청흥버섯영농조합)은 “많은 농업인들이 중국산 톱밥배지를 사용하는데 각종 병원균과 불순물이 우려될 뿐 아니라 종균 접종 후 장소를 이동하면 여름철에 버섯이 올라오지 않는 등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뜻을 같이하는 농업인 몇명씩 조직을 만들어 배지 제조와 재배·유통을 역할 분담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땅히 재배할 만한 품종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원철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화학미생물과 임산버섯연구실장은 “톱밥재배 활성화의 선결조건이 종균인데 우리 품종은 일본 등에 비해 다양성이 훨씬 뒤떨어진다”면서 “육종 목표를 생산성·품질·온도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오염에 잘 견디고 병해충에도 강한 품종을 길러내는데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수 산림청 산림자원국 임산물이용과 산림소득 담당자는 “일본식 공장형 시설을 한 상태에서 중국의 수작업 기술자를 초빙해 기술지도를 받은 것이 기술정착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진단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재배모델의 정립과 체계적인 기술교육, 중국산 톱밥배지의 수입경로 추적 강화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 2005/06/03]